▶─공부자료─◀/•― 사진♡교실 →

[스크랩] 화이트밸런스 사용법(퍼온글)

배낭여행(김학철) 2010. 1. 31. 08:59

화이트밸런스를 간편하게! 더 정확하게!
먼저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니콘 D100의 주광(Daylight) WB로 찍은 사진 (size만 줄인 원본)


프링글스 뚜껑을 이용하여 프리셋 WB을 잡고 찍은 사진 (size만 줄인 원본)



첫번째 사진은 누리끼리하게 찍혀서 사물의 원래 색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반면에 두번째 사진은 제 색깔을 보여주고 있네요.
제 색깔이란 뭘까요... 철학적인 인식론적인 질문은 잠시 접어두시고,
아무튼 저 사진들은 사무실 천정의 형광등 불빛이 사물에 비친 반사광을
D100 카메라의 ccd (전하 소자)가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 결과이지요.
형광등과 자연광(햇빛)은 그 자체로 색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물에 덧입혀지는 색도 서로 다릅니다.

원색이란 무엇이냐... 저를 곤란하게 하는 인식론은 계속 접어주시구...
자신의 사진에서 초현대적인 극단의 추상을 추구하지 않으신다면
원색을 제대로 담는 것이야말로 사진의 기초라 할 것인데,
다행히 무채색인 흰색, 회색, 검정색을 제대로 표시하면
나머지 유채색들은 그에 따라서 제대로 표시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이리저리 색상들이 날뛰고 있는 운동장에서
흰색을 붙잡아 너! 기준! 시키는 거죠.
흰색이 기준! 좌우로 정렬! 하면 나머지 색들이 알아서 제자리로 찾아갑니다. ^^

흰색을 기준으로 한 색상의 정렬상태를 White Balance 라고 하고
흰색을 기준으로 색상을 정렬시키는 행위를 "화밸잡는다"
혹은 "화밸 프리셋" 또는 "커스텀 화밸잡는다"라고들 말합니다.

포커스, 노출, 앵글 다 좋았는데 화밸이 안 맞아 버리면
나중에 포샵에서 color balance 눈금가지고 씨름하기 마련입니다.
원본 상태에서 화밸 잘 맞은 사진처럼 기분 좋은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카메라에 기본 설정된 화밸이 그리 정확치 않다는 거죠.
형광등, 백열등, 흐린날, 맑은날 그늘, 맑은날 양지 등등이 있지만,
맑은날 양지 외에는 별 쓸모가 없죠, 경험상...

그래서 프리셋 혹은 커스텀 화밸을 잡을 수 있게 카메라마다 해당 메뉴가 있습니다.
대개, 프리셋 메뉴로 들어가서 흰색이나 회색 종이를 찍는 방법으로 화밸을 잡죠.
인물 촬영 좋아하는 어떤 지인은 앵글 바꿀 때마다 화밸을 잡더군요.
카메라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큰 듯... ^^
아무튼 커스텀 화밸, 프리셋 화밸 잡으면 사진 색깔이 제대로 나옵니다.

근데 문제가 또 있습니다. 이 흰색/회색 종이가 문제입니다.
그레이카드라고 이름을 붙여서 몇천원에 팔아먹는 이 종이가 영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겁니다.
왼 손으로는 그레이카드를 들고, 오른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러줘야 되죠.
저는 팔뚝이 약해서 도저히 그 짓 못하겠더라구요.
작은새님, 작은별님, 구지원님들도 아마 안 될껄요.
인물 찍는 사람들이야, 모델보고 잠깐 카드 들고 있으라고 하면 되지요.
허나 우리들 야생화 사진 매니아들은... 므허허, 우리의 모델인 꽃들은 손이 없져.

slrclub에서 프링글스(미제 감자칩 아시죠? 소금덩어리요) 뚜껑으로 화밸잡는다는
게시물을 몇 번 본 기억이 났습니다. 화밸잡기 편하다는데, 정말 그럴까?
제가 어제 낮에 일 안하고 그거 실험해봤습니다.
결과는... 감격, 감동, 만족, 행복입니다.

이제부터 저를 따라 해보세요.


자, 저렇게 생긴 프링글스 뚜껑을 구하세요.



반다시 2개를 구하세요. 하나는 둘레를 잘라내세요. 잘라낸 것을 온전한 것 안쪽에 끼울겁니다.



빠져서 분리되지 않도록 감안해서 잘라내세요.
프링글스 뚜껑의 한 면은 반지르르하고, 한 면은 까끌합니다.
까끌한 면이 위로 오게 끼우면 그레이 뚜껑 완성입니다.



쓰는 법: 왼손으로 뚜껑을 렌즈앞에 밀착시키고 피사체를 겨냥한 상태에서 화밸 잡으면 됩니다.
제가 해보니까 광원을 직접 향하기보다 피사체를 겨냥하는게 더 낫군요.
니콘 24-85D에는 더 좋습니다. 필터구경(72mm)에 딱 맞아서 손으로 잡을 필요도 없더군요.



프리셋 화밸의 효과를 다시 한번 보실까요? 먼저 주광(Daylight) WB로 찍은 사진 (size만 줄인 원본)


프링글스 뚜껑을 이용하여 프리셋 WB을 잡고 찍은 사진 (size만 줄인 원본)



계속해서 프링글스 화밸 사진들입니다.
제 책장입니다. 저 시계 실제로는 하얀색인데, 사진상으로도 하얀색으로 보이죠? (size만 줄인 원본)


컴터 옆에 있는 책들이어요. 잡색깔 안끼고 잘 찍혔습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야외에서 야생화찍는데 커스텀화밸 잡을 일 별로 없었네요 ㅠ.ㅠ
괜히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남... 아니다... 실내에서는 꽤 유용할 겁니다. ^^

출처 : 거제도 이야기
글쓴이 : 동백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