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팔용산(328m)
여덟 마리의 용이 내려앉아 꿈틀대는 산세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샘교회 앞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매끈한 원추형 돌탑 3기가 등산로 입구다. 조금 걷자마자 바로 돌탑 무리와 조우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계곡을 더 오르면 거대한 돌탑군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1천기를 목표로 쌓았기 때문에 팔용산 돌탑은 '통일기원탑'으로도 불린다.
반질반질한 산길에 이어 울퉁불퉁한 암릉 구간을 뚫어 1시간 정도 걸었을 때 정상에 닿았다.
옛 마산과 창원의 경계를 이루며 도심 한가운데 서 있기 때문에 시가지는 물론 산과 바다를 두루 조망하게 된다. 장복산과 무학산이 선명하고 돝섬과 마산만도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100m 정도 내려오면 운동설비가 가득한 체육관을 만나는데 그 앞에서 오른쪽으로 상사바위 이정표를 따라 내려간다.
깎아지른 직벽인 상사바위에 서니 옛 마산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반대쪽에 봉암수원지가 있다. 수원지 주변으로 산줄기가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용틀임하듯 힘차다.
이 모양을 여덟 마리의 용이 내려앉아 꿈틀대는 것에 비유해 팔용산이라 불렀다는 설명이 그럴 듯하다. 봉암수원지 주변은 목제 덱과 전망대, 정자가 갖춰진 산책로(1.4㎞)가 잘 꾸며져 있다. 수원지 제방을 건넌 다음 봉암유원지 안내판 뒤로 난 능선길을 올라가야 된다. 다시 입산하는 느낌이다.
천호정 정자를 지나자마자 어린 편백숲을 만났다. 도심 속 산길에서 수원지와 편백숲을 만나니 부산 성지곡수원지와 백양산 기슭이 연상된다. 갈림길을 숱하게 만나게 된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수원지 광장으로 빠지게 되니 죽 뻗은 등산로를 곧장 가면 된다. 오른쪽으로 창원공단의 초록색 지붕이 거대하게 펼쳐진다. 차와 기계소음이 산중에도 울림을 만들고 있다. 공단이 끝나고 소음이 잦아들 즈음 팔용초등학교 갈림 이정표를 만나면 이곳이 하산 지점이다.
150m 나아간 지점의 용선대에 올라 조망을 즐긴 다음 이 지점으로 되돌아와서 하산한다.하산할 때도 샛길이 많아서 헛갈릴 수 있는데, 처음엔 팔용초등 방향을 따라가다가 나중엔 마산동부경찰서 방향으로 갈아타면 된다. 동부서 앞 도로로 내려가는 목제 계단을 만나면 산행에 마침표가 찍힌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산행하기 딱 좋은 코스다.
마산 합포구 양덕동에서 봉암동쪽으로 뻗어있는 해발 328m의 팔용산(八龍山)은 하늘에서 여덞마리의 용이 내려앉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는 반룡산(盤龍山) 이었는데 해방 이후 그 음이 변하여 오늘날에는 팔용산으로 부르고 있다.
해발 328m으 팔용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면 마산항 앞바다와 창원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조망을 자랑한다.
하지만 팔용산의 명물은 따로 있다. 등산로 입구에 조성한 960여 개의 거대한 돌탑 군락이다. 1m에서 8m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놀라운 것은 이 어마어마한 돌탑을 단 한 사람이 세웠다는 사실이다. 양덕동에 거주하는 이삼용(64)氏가 그 주인공이다.
창원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는 유명하다.
돌탑을 쌓으며 여러차례 상도 받고 방송도 탔다. 그래도 변한건 없다.
얄팍한 공명심에서 시작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일이다. 그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것은 1993년 3월 부터다. 20년의 세월동안 매일 아침 배낭 가득 돌을 지고 올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목표는 돌탑 1,000기, 통일이 될때까지 그는 새벽마다 형벌처럼 무거운, 하지만 숙명처럼 그를 일으키는 돌을 이고 묵묵히 산에 오를 것이다. 전국제일이라는 마이산 돌탑보다 명성이 낮아도 감흥이 덜하지 않은 것은 거룩한 석전(石殿) 앞에서 읽은 한 사람의 숭고한 염원 대문이다.
이 산자락 양덕동에 거주하는 이삼용(李三龍)氏가 1993년 3월 23일 부터 이산가족의 슬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 하나하나에 지극정성을 담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1,000기를 목표로 현재까지 962기를 쌓았다.
이 돌탑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내관광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이곳을 찾는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으므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마산 9(景)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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